오빠의 이사 도우미가 되다

오빠의 이사 도우미가 되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어요. 제 친오빠가 드디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날이었거든요. 오빠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이사라 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를 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짐을 싸고, 오빠네 집으로 향했어요. 오빠는 이미 짐을 꽤 많이 싸둔 상태였지만, 그래도 아직 할 일이 많아 보였어요. 거실 한가운데에는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주방에는 포장되지 않은 물건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죠. 오빠는 저를 보자 반갑게 웃으면서, "이렇게 일찍 와줘서 고마워!"라고 말했어요. 저도 오빠를 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주방 용품들을 포장하는 일이었어요. 그릇, 컵, 그리고 작은 가전제품들까지 하나하나 신문지로 잘 감싸고 상자에 넣었어요. 오빠와 함께 하다 보니, 단순히 짐을 싸는 것이 아니라 오빠와의 추억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죠. 이 그릇은 언제 샀더라, 이 컵은 예전에 여행 가서 사온 거네, 하며 하나하나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주방 일을 끝내고 나서는 거실의 가구들을 정리했어요. 생각보다 무거운 물건들도 있었지만, 오빠와 제가 힘을 합치니 금방 끝낼 수 있었죠. 오빠가 "너도 꽤 힘이 세졌구나?"라고 농담을 건넸을 때, 둘 다 웃음이 터졌어요. 오랜만에 이렇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니, 어릴 적 오빠와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짐을 모두 차에 실었을 때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오빠는 고생했다며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자고 했어요. 함께 자주 가던 작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김밥을 먹었는데, 이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오빠와 함께 먹는 점심이 정말 즐거웠어요. 오빠는 "이제 여기 자주 못 오겠네."라며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도 가득한 눈빛이었어요.

 

점심을 마치고 나서, 드디어 새로운 집으로 출발했어요. 오빠의 새로운 집은 도시 외곽의 조용한 주택가에 있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짐을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했죠. 새 집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했어요. 오빠가 왜 이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는지 알 것 같았죠. 창문을 열어보니 상쾌한 바람이 들어왔고, 햇빛이 환하게 거실을 비추었어요.

짐을 다 옮기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했어요. 오빠는 저에게 정말 고맙다며, 다음에 꼭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저 오빠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오빠와 함께한 오늘의 기억들이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가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했죠. 이제 오빠의 집에 가끔 놀러 가야겠어요. 오늘 하루, 오빠의 이사를 도와주며 소중한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답니다.